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 후보가 이 사실에 대해 책임지고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의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고도의 전락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본부장이 오늘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70%정도 투표율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지율이라는 것은 지금 보면 다 정해진 것인데 남은 중간층이 있다. 우리의 전략은 이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다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전략은 국민들이 투표 자체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고 하는 김 본부장의 고백은 국민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방해전술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혼탁 선거를 유도해서 투표율을 낮추겠다고 하는 김 본부장의 전략이 투표소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하겠다고 했던 선관위 디도스 테러의 목적과 동일하다는 점”이라며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전면도전이고, 쿠데타 세력의 후예다운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문제는 김 본부장의 사퇴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로는 네거티브와 전면전을 하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이정현 공보단장, 김 본부장 등을 앞세워 국민을 상대로 투표포기 네거티브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박 후보가 이 사실에 대해 책임지고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