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16일 실시된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오는 26일 제96대 총리에 취임해 2007년 이후 5년3개월 만에 재집권 한다.
총선 개표 결과, 자민당은 전체 중의원 의석 480석 가운데 294석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의석 118석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장악하고 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는 절대안정의석 269석을 초과한다.
자민당은 31석을 얻어 공명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을 합하면 325석을 차지하게 된다.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는 절대 다수 의석인 320석을 넘는 것이다.
320석이 넘으면 헌법개정 발의도 가능하다.
자민당은 민주당 정권의 실정과 2010년 9월 댜오위다오(중국명 센카쿠)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한 ‘센카쿠 사태’, 지난해 동일본대지진을 거치면서 심화된 국민 정서의 보수 우경화 흐름 등에 편승해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57석을 얻었다. 기존 의석 230석의 4분의1에 못미치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8월31일 총선에서 5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으나 정책 혼선과 내분으로 국민의 신임을 잃고 몰락했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대표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54석으로 제3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이미 한 차례 총리를 지낸 아베 총재는 다시 일본을 이끌게 됐다.
아베 정권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부양을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향해 일본은행(BOJ)행을 앞세워 과감한 금융완화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국가안전보장기본법 제정·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위대의 인원·장비·예산 증강과 댜오위다오 실효지배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재는 경제와 외교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을 내각에 중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재가 외교안보 정책을 단행하고 영토와 영사 문제에서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경우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이 심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