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 LS그룹, 제2기 사촌경영 돌입… 4개 부문체제 전환

입력 2012-12-17 11: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LS그룹의 2013년도 정기인사는 제2기‘사촌경영’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전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LS전선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부분이다. 이로써 LS그룹은 창업 2세가 모두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됨과 동시에, 3명의 창업자 후손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그룹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S그룹은 창립기념일인 지난달 11일 구자홍 회장이 물러나고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LS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자홍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은 재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LS그룹은 사촌 간 서열을 가리지 않고 함께 일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 한국식 가족경영을 구현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LS그룹은 구태회 명예회장과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만들었다. 이들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아들 자홍씨를 LS그룹 회장으로 추대하며, 사촌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사촌경영의 원칙에 합의했다. 그 약속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1명, 신규선임 15명 등 총 36명이 승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사의 핵심은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사업부문을 재편했고, LS전선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CEO들을 유임시켜 책임경영 기조를 유지시킨 데 있다.

2008년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를 묶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한 사업부문제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 3개 사업 부문에서 4개 사업 부문으로 새롭게 변화됐다.

▲LS그룹 본사 전경
전선 사업부문은 주력계열사인 LS전선에 가온전선, JS전선을 추가해 그룹 내 전선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전선 사업부문을 이끄는 구자엽 회장은 1976년 LG화재(현 LIG손보)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1996년 LG건설(현 GS건설)로 이동한 뒤 2000년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04년에 가온전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경영시스템 개선, 신사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구자균 부회장이 지휘하는 산전 사업부문은 기존 LS산전에 LS메탈, 대성전기가 새롭게 편입됐다. 동시에 산하에 있었던 가온전선은 전선 사업부문으로 넘겨졌다. 구자균 부회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0여년간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5년 LG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자명 회장이 담당하는 동제련 사업부문은 LS-Nikko동제련, 예스코의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구자명 회장은 미국 셰브론에 입사한 뒤,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이사, LG상사 전무,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부회장 등을 거쳤다. 2005년 LS-Nikko동제련으로 옮겨 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E1 사업부문은 새롭게 신설됐다. 200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LPG에 한정돼 있던 E1의 사업영역을 프로스펙스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 물류로까지 확장했던 구자용 회장이 E1 사업부문을 전담한다. E1 사업부문은 E1과 LS네트웍스가 자리하게 된다.

사업부문의 개편에 따라 예스코 회장은 구자철 한성 회장이 맡게 됐다. 또 부사장 승진으로는 노중석 예스코 대표이사 CEO와 전승재 LS-Nikko동제련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LS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확고한 책임 경영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성장 및 수익성 하락과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강한 조직이 됐다고 자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11,000
    • +0.17%
    • 이더리움
    • 4,834,000
    • +5.02%
    • 비트코인 캐시
    • 705,500
    • +1.22%
    • 리플
    • 2,054
    • +8.51%
    • 솔라나
    • 336,900
    • -2.23%
    • 에이다
    • 1,394
    • +1.9%
    • 이오스
    • 1,145
    • +1.42%
    • 트론
    • 278
    • -2.46%
    • 스텔라루멘
    • 717
    • +1.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900
    • +1.77%
    • 체인링크
    • 25,070
    • +6.68%
    • 샌드박스
    • 1,011
    • +26.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