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미국 패션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본사를 인수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는 인수 조건 및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난항을 겪어온 K- SWISS 미국 본사 인수 협상에 나서 최종 협상안에 사인을 했다. 인수액은 당초 예상했던 5000억~6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지난 14일 내부 문화행사인 ‘송페스티발’에서 미국 패션브랜드 인수를 공표하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올초부터 이랜드의 슈즈멀티숍인 폴더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발브랜드 팔라디움(palladium)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케이스위스측이 브랜드 일괄 매각을 주장하고 개별 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당초 이랜드는 케이스위스 본사 전체 인수를 고려하고 있으나 인수가격에서 견해차를 보였다. 이랜드 내부에서 잇따른 M&A에 따른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K-SWISS 측에서 이랜드에 먼저 인수제의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랜드가 하나의 산하 브랜드를 사기 위해 그룹자체를 인수하기에는 금액적인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랜드측은 팔라디움을 비롯해 케이스위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전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랜드의 이번 K-SWISS 본사 인수는 중국 제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디움(palladium)은 케이스위스가 2009년 인수한 신발브랜드로 2011년 기준으로 케이스위스 매출 중 팔라디움 브랜드 매출이 16% 정도 차지한다. 팔라디움은 유럽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이탈리아 구두브랜드 라리오를, 지난 4월에는 엘칸토를 인수했고 5월 미국 신발업체인 CBI(Collective Brands Inc.)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10월에는 미소페 인수에 나섰다.국내에서 K-SWISS는 화승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계약을 5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