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 지속이냐, 막판 역전이냐… 선거일 코앞까지 ‘안개 대선’

입력 2012-12-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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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격전지 공략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광장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위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 참석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근소하게나마 지지율에서 앞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막판 역전을 노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막판 뒤집기 승부가 시작됐다.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는 ‘부동층’에 달렸다. 두 후보의 기본 지지층 대부분이 결집한 상황에서 지난 대선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0% 안팎의 부동층을 얼마만큼 자신의 지지자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각종 여론조사 분석결과 부동층은 수도권 20~30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17일 부동층 표심과 관련, “어제 마지막 TV토론까지 끝났으니 투표할 분들은 마음을 정했다고 보고 있다”며 “그동안 있던 부동층은 기존 지지율대로 흩어지지 않았을까 싶고, 여전히 박빙 우세를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수도권은 숨은 표가 많고, 최근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저희 야당이 득표율에서 5~7%씩 앞선 곳”이라며 “제가 볼 때는 아마 수도권에서 상당한 차이의 득표율 차이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이날 유세 일정 역시 수도권 경기지역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천안 쌍용동의 이마트 천안점 앞 유세에 이어 오후에는 경기·인천 지역 7곳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박 후보는 천안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온갖 흑색선전, 마타도어만 일삼고 있는 야당과는 달리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통해 국민의 삶과 국민 행복에 집중하는 민생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후 유세에선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외면한 채 대화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안보가 확실한 후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오전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 행사에 참석해 “12월 19일은 장엄한 역사의 변화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공정과 정의, 참여와 연대, 서민과 민생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유세를 벌인 문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교육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으로 이동, 동인천역 남광장과 김포, 파주, 구리, 용인, 화성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이와 별개로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거세게 몰아붙였던 ‘국정원 여직원의 문재인 비방 댓글’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을 두고 문 후보에 역공을 취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또 당내 일부 인사가 막말로 한 차례 논란을 빚었던 만큼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입단속에 나서는 한편 당내 인사들을 통해 출신별, 지역별 우호표 확산에 주력키로 했다.

민주당에선 박 후보와 차별화를 위해 선거 마지막까지 문 후보가 직접 공약을 발표 하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가고, 동시에 박 후보와 이명박 정권의 공동책임론을 계속해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끝까지 이어갈 경우 결국엔 투표율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79.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적극투표층에서 약 8~10% 가량을 뺀 수치가 실제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제 투표율은 70%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준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박 후보가, 높으면 문 후보가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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