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하면서 협상 타결 기대가 고조됐다.
베이너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45분간 회동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회동에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결과를 밝히지는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의장의 새로운 제안을 거부했으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기대를 고조시켰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 14일 오바마 측이 사회보장비용을 축소하면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연간 소득을 올리는 부자들에 대한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25만 달러 이상의 부자가 증세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양측의 견해차가 크지만 베이너 의장이 부자증세에 대한 완고한 반대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측의 한 인사는 “협상이 즉각적으로 타결되지는 않을 것이나 점점 더 견해차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은 베이너 의장이 부자증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철회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사회보장비용 중 일부를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이번 주에 협상 타결에 성공한다 해도 법안을 연내에 의회에서 통과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의회가 현재의 세제혜택 등을 수주일 더 연장하는 임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