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불황 견디자’ 핵심계열사 매각 잇달아

입력 2012-12-18 09: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양, STX 등 알짜배기 계열사 매각

최근 상장사들이 핵심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알짜배기 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가를 부양해 그룹을 재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 순위 30위인 동양그룹은 최근 레미콘·가전 등 주력사업까지 포기하는 고강도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동양그룹 측은 “시멘트와 에너지, 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건자재와 가전 사업부는 매각한다”고 밝혔다.

레미콘을 포함한 건자재와 동양매직 등 가전 부문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불투명한 사업전망과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배기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동양의 주가는 구조조정이 발표 된 12일 이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3.82% 하락한 750원을 기록하기 전까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동양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내년까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시멘트와 화력발전 중심의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순위 17위 STX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중국 조선·해양생산기지인 STX다롄 지분 매각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STX그룹은 이탈리아의 조선사와 특수선부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협상도 벌이고 있는 상태다. STX그룹은 알짜 계열사 매각을 통해 10조원에 달하는 은행부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STX팬오션의 주가는 1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4일(4370원)까지 나흘간 급등했다. 지난 4일간 STX팬오션의 주가는 34% 상승했다. 17일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전거래일대비 6.75% 하락한 4075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핵심 계열사 매각이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유동성 및 재무건정성 강화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요 핵심 사업을 매각하면서 유입된 매각대금은 두 그룹의 유동성에 숨통을 뚫어줄 것이며 남아있는 사업과 계획중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STX그룹의 경우 STX팬오션과 STX OSV 매각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며 “동양그룹은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건자재, 가전부분 매각으로 급격한 현금흐름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발전사업 역시 최근 포스코에너지, 현대그린파워, STX에너지, 동부발전 등이 사업 확장을 진행 중으로 중장기적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422,000
    • -0.36%
    • 이더리움
    • 4,790,000
    • +4.49%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0.86%
    • 리플
    • 1,995
    • +7.72%
    • 솔라나
    • 334,200
    • -2.22%
    • 에이다
    • 1,389
    • +3.73%
    • 이오스
    • 1,130
    • +2.17%
    • 트론
    • 276
    • -2.47%
    • 스텔라루멘
    • 711
    • +8.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00
    • +2.72%
    • 체인링크
    • 25,120
    • +8.89%
    • 샌드박스
    • 998
    • +29.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