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글로벌 안정 기대, 코스피도 따라갈까

입력 2012-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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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안정되는 분위기에 우리 증시도 화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가 회복되는 큰 줄기를 주목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경기가 3분기를 바닥으로 순차적으로 개선되고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코스피는 11월부터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국 유럽 기지개 = 신영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태풍 샌디의 영향으로 미국 생산 및 소비지표가 일시적으로 위축됐으나, 비교적 빠른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 연초 샌디 피해와 관련된 복구수요는 물론, 미국 경제지표의 레벨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미국 경기 모멘텀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에 긍정적인 소식들도 이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연말로 종료되는 OT2를 보완하기 위해 매월 450억 달러의 국채매입을 내년부터 단행할 예정이다. 어느 수준 이상까지 실업률이 하락할 때까지 중앙은행이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저금리 구조의 고착화’와 ‘경기안정=출구전략 시작’이라는 끈을 유지하는 형국이다.

중국 정부 역시 전 주말 개최된 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표방하며 경기에 중점을 두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수확대를 통한 소비육성과 함께 재정적자의 절대 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투자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이 내재돼 있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2012년 부진했던 대형 이머징 국가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그는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경기 방어주보다는 민감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IT 섹터에 대한 투자환경이 가장 양호하다며 조금 긴 시각에서는 중국 관련 산업재, 금융 부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로존도 안정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ECB에 은행 감독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는 부실은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별국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단일 정리체제(Single resolution mechanism)' 를 내년부터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구축된 방화벽(EFSF, ESM, ECB 국채매입)과 함께 유로존의 안정성과 위기대처 능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환율 영향도 지켜봐야 = 이처럼 우호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과 달리 코스피는 1980선으로 되밀리며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그 배경으로 경쟁국 통화인 엔화대비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였던 국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처럼 경기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통상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융완화정책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 속에 상품시장이 주식시장과 유사한 궤적으로 그리며 강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9월 고점대비 CRB지수와 WTI유가가 각각 -8%와 -12% 하락하며 상품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장 센티먼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이번 자민당의 압승으로 단기적인 엔화약세 압력(일본 내 주요 연구소 총선 직후 엔달러 환율 달러당 83엔~86엔 예상)이 강화될 수 있지만, 자민당이 약속한 경기부양책이 부족한 재정과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등 예상 가능한 부작용으로 인해 대대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낮고, 무제한 양적완화에 대한 일본은행 총재의 강력한 비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엔화약세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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