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은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정권교체 때와 달리 대선과 관련된 증시 영향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초 미국 대선이 열리기 전 증권사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재생에너지주, 금융주, 헬스케어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며 공화당 소속 미트 롬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석탄주, 방산주, 기술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쳤다.
또 증권사들은 지난 11월 열린 18차 중국 전국대표대회 이전부터 정권교체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유통, 카지노, 여행, 호텔, 백화점 등 내수관련주와 함께 고령화와 관련한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미국 대선과 중국 정권교체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봇물처럼 보고서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을 통한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사들은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선을 남겨놓고 증권사들이 각 후보에 대한 수혜주 찾기를 한다면 가뜩이나 대선 테마주로 혼탁해진 시장에 더욱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증권가에서 국내 정치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라며 "증권가에서 우리 정치에 대해 언급해봐야 좋은 얘기가 안나오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 책임자를 뽑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면 어떤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라며 "또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또다른 테마주를 만들어 내는 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