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중국서 짝퉁폰 극성… 삼성은 속수무책

입력 2012-12-18 09:07 수정 2012-1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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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의 모방품이 중국에서 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지 불과 두달여 만에 일명 ‘짝퉁’ 제품이 나타난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알리바바(china.alibaba.com) 등에서는 갤럭시노트2의 모습을 그대로 본딴 모조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r S7180’라는 모델명의 제품은 삼성전자 로고만 없을뿐 모든 디자인이 갤럭시노트2와 동일하다. 제품 사양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가 아닌 LCD를 채택했고,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코어 MT6577 1.2GHz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램 용량도 1GB로 절반에 불과하다. 또 다른 짝퉁 갤럭시노트2인 ‘MTK657’역시 비슷한 사양을 적용했다.

갤럭시노트2의 현지 가격은 용량에 따라 3500~4200위안(60만~72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짝퉁 제품들은 현지 오픈마켓에서 정품의 4분의 1에 불과한 850~1000위안(14만~19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출시된 지 한 달만인 지난 7월 중국에서 짝퉁폰이 등장한 바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과거 짝퉁 제품은 출시 후 6개월 후에나 등장해 실제적인 피해가 적었으나, 최근에는 1~2개월이면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이 등장해 고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해외 유명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 시장이 상당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 이들 짝퉁 폰은 가짜, 모방이라는 뜻인 ‘산짜이(山寨)’ 폰으로 불리며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내 짝퉁폰 시장규모는 연간 1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국 짝퉁폰에 대해 별다른 법적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의식이 희박해 소송을 해봐야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은 생산기지 설립 등 중국에 다양한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지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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