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세 차익보다 이자·배당… 인컴펀드 돋보이네

입력 2012-12-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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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 시대 분산투자 새로운 대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의 격언은 펀드 투자에도 적용된다. 최근 국내외 투자환경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저성장 속에서도 분산투자를 통해 꾸준한 고정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income fund)’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컴펀드란 펀드를 운용할 때 주식 등의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보다 이자, 배당 등 인컴(income)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수익 또는 이자를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수익·중위험 상품인 인컴펀드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경기 둔화 등 국내외 투자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와 채권, 리츠, 배당주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 인컴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아시안에셋인컴펀드’를 출시했고 10월 말 출시 두달여만에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아시안에셋인컴펀드’는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해 지속가능한 인컴수익 전략을 추구한다. 주식 배당과 채권 이자 등 다양한 인컴수익의 기회를 발굴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한 엄격한 종목 선정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위험관리로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배분형 펀드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100억원 이상 모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신호”라며 “이 펀드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현재 아시안에셋인컴펀드는 설정액 267억원, 3개월 운용 수익률 4.30%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한국투자멀티인컴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글로벌멀티인컴펀드’는 장기채권, 이머징채권, 물가연동채권, 주식, 리츠, FX 등 전세계의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상관 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최적 인컴수익을 추구한다.

단일 채권자산에 투자할 경우 금리나 유동성 변화로 인해 자산의 자체가격이 움직이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펀드는 다양한 채권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자산군의 배분효과가 생겨 단일자산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국투자멀티인컴펀드’는 ETF(주가연계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보다 낮은 비용으로 운용가능하고 다양한 섹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액티브 펀드란 적극적이고 과감한 종목 선정과 운영방식을 통해 시장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안정적인 투자대안으로 활용 가능한 펀드”라며 “최근과 같은 불투명한 투자환경에서 단일자산에 베팅하기보다 예측가능한 시장금리 이상의 꾸준한 수익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한화 스마트멀티인컴플러스 증권투자신탁 펀드’를 내놨다. ‘한화 스마트멀티인컴플러스 펀드’는 국내 채권형, 해외채권형, 혼합형, 리츠를 포함한 기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대수익과 위험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월지급식 상품으로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컴펀드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 분산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투자구조가 복잡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단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아직 국내 펀드시장에서 인컴형 펀드의 설정액 비중은 2%대에 불과하다. 액티브 펀드처럼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멀티에셋펀드와 같은 인컴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개별자산에 투자할 때보다는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을 잘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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