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어렵고 힘든 삶, 저 박근혜가 국민 여러분의 삶과 동행하면서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믿음과 신뢰로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신 국민 여러분이 계셔서 그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모두가 작은 행복이라도 이루고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정치 소망이고 이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제가 정치를 할 이유도, 더 이상 정치에 머물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평과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돼 국정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로운 시대는 정치적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시대,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는 시대, 경제민주화의 시대,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발전하는 시대, 여야가 상생하는 시대,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가 통합하는 시대, 남북이 화해 협력하는 시대다”라며 “문재인이 새 시대의 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판세는 역대 대선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초박빙 양상이어서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선거 당일 오후 11시가 넘어야 당선자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려면 최소 밤 11시는 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 자체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접전 양상을 띠고 있어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07년 17대 대선(투표율 63%)에 비해 최소 2시간 반 이상 늦은 시간이다. 당시엔 오후 8시30분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결정돼 오후 9시에 일찌감치 이 후보의 당선 소감이 발표됐다.
개표 완료 시간은 지난 선거 때(다음 날 오전 5시30분)보다 다소 빨라져 선거 다음 날 새벽 2시께가 될 것이라는 게 선관위의 예측이다.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7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낮으면 박 후보가, 높으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구조사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테일러넬슨소프레스 코리아 등 3개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실시하며, 대선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된다.
한편 이번 대선일엔 경남도지사와 서울시교육감 등 26 곳에서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보수단일 문용린·진보단일 이수호 후보가 각각 2파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