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따라 울고 웃는다...70% 미만 땐 박근혜… 넘기면 문재인 유리

입력 2012-12-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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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의 투표율이 70%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나타난 적극투표층 79%에서 10%포인트 가량을 감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7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70%를 넘을 경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당은 투표율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일 “네거티브도 먹히지 않을 만큼 일반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면서 투표율 전망치를 67~68%로 제시했다.

신 교수는 “70%를 넘기려면 20대 65%, 30대 70% 정도는 투표해야 하는 데 쉽지 않다”면서 “젊은층이 주로 투표하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15%포인트 올라가지 않으면 70%에 못 미쳐 결과는 박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려면 투표율이 75%는 돼야 한다”고 했다.

선거일 아침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도 낮은 투표율 전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상관관계가 입증되진 않았지만 추운 날씨엔 젊은층이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그러나 투표율이 7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박·문 후보 박빙 상황에서 ‘사표심리’가 없어진 점과 안철수 전 후보 등이 투표독려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70%는 당연히 넘을 것이고 73%까지 나올 수 있다”며 “문 후보가 3%포인트 정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으로 야권의 숨은표가 3% 정도는 된다. 최근 ‘안철수 부동층’도 문 후보 쪽으로 많이 쏠린 데다 안 전 후보의 독려로 투표동기도 강하다”면서 “대개 젊은층의 투표가 정오께부터 이뤄져 오후 3시나 4시면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양측 표가 최대로 결집한 만큼 세대별 투표율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50~60세대 유권자 수가 대폭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투표율이 70%를 넘으려면 20대 투표율이 60%를 돌파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전체 투표율 70.8%를 기록한 2002년 대선 당시 20대 투표율은 56.6%였고 2007년엔 46.6%였다.

현 정부를 들어서게 한 17대 대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63%였다. 2002년 16대 대선은 70.8%, 15대 80.7%, 14대 81.9%를 기록했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투표율 독려 운동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건 주로 야권 인사들로, 문재인 후보는 투표율이 77%를 넘길 경우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밝혔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래를 하겠다고 했다. 배우 엄다혜와 러시아 미녀 라리사도 각각 투표율이 75%를 넘어설 경우 부산과 대학로에서 ‘올누드 말춤’을 선보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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