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내년과 2014년 세계 성장 전망을 6개월 전보다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보고서를 통해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개월 전 전망치인 2.7%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이전 전망치인 3.9%에서 3.2%로 대폭 낮췄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버트 보스는 AFP통신을 통해 “앞으로 2년의 전망이 어둡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 악화·미국의 재정 절벽·중국의 경착륙이라는 3대 악재는 세계 경제 성장을 각각 1~3% 깎아 먹는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가별로는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같은 기간 일본은 0.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이 재정절벽을 막지 못할 경우 2013~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4%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로존 위기 악화와 중국 경착륙의 ‘전이 효과’까지 겹치는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중국 경제는 내년에 7.9% 성장한 뒤 2014년에는 8%까지 확대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7% 성장에 그치며 급격하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유럽은 ‘부채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로 성장이 계속 미미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 및 재정 정책 공조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고 녹색 성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 국민들은 내년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가 미국·중국·프랑스·독일·영국 등 24개국에서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절반이 내년 경제 전망을‘비 온 뒤 맑음’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 응답자의 4분의3 이상은 세계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렌 갓프리드 입소스 홍보 리서치 책임자는 “전체적으로 경제를 낙관한 응답자가 지난해 이후 8% 증가했다”면서 “응답자의 80%가 개인적으로도 내년이 더 좋은 한 해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