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산업 통폐합 나선다

입력 2012-12-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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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장려·보조금 축소 등…태양광업체, 과잉생산으로 ‘휘청’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태양광산업 통폐합에 나선다. 중국 장쑤성 우시의 썬테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조립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태양광산업의 통폐합에 나선다.

중국 국무원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태양광업체의 인수·합병(M&A)을 장려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며 태양광기업이 부도 위기에 처하더라도 지방정부가 돈을 퍼주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원은 태양광기업의 파산신청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산업 통폐합을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금수입과 일자리, 경제성장 등의 이유로 지방정부들은 관내 기업의 부도를 꺼려 그동안 업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국무원이 기업 폐쇄를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경쟁 격화와 과잉생산 등으로 중국 전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투자은행 맥심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패널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 2010년의 30% 이상에서 현재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 태양광업체들은 지난 2009~2011년에 시설 투자 등의 이유로 부채를 급속히 늘려왔으나 글로벌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이자 갚기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청정에너지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GTM의 샤얌 메흐타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통폐합하지 않는다면 태양광 패널시장의 공급 과잉은 2014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정부가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다른 성공적인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국무원도 태양광산업이 과잉생산과 해외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 경영난 확대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패널 핵심부품인 실리콘 와퍼를 생산하는 LDK솔라가 M&A의 유력한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DK는 과잉투자에서 비롯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썬테크의 주가는 이날 17.8%, LDK가 13.5%, 잉리그린에너지가 7.1% 각각 폭등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지원을 줄이겠다고 공언하면서 태양광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할지도 주목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중국 태양광패널에 최고 25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승인했고 EU도 중국 업체에 대한 정부 불법 보조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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