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아베노믹스의 습격에 현대차 3인방의 운명은?

입력 2012-12-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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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주, 특히 일본 업체와 힘겨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주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의 실적지속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증권계에 따르면 아베노믹스(Abenomics)로 불리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차기 총리)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무제한적인 금융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이다.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

아베 총재는 당선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중앙은행(BOJ)이 디플레이션, 엔화 강세 등과 싸우기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압력을 넣었다. 자민당이 최대 10조엔(약 128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베 정권 출범 전부터 이미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19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8개월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84엔선을 맴돌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약세 우려에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14~18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악영향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환율 외에도 수출에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엔화의 흐름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상당 기간 환율과 무관하게 일본 자동차 수출액과 한국 자동차 수출액 증감은 동행하고 있다. 환율보다 오히려 경기, 즉 수요가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전체 수출액과 상관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환율변화는 수출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엔화약세로 마진축소를 우려한 일본 토요타의 미국내 권장소비자가격 인상, 중국 내에서의 반일감정으로 인한 판매급감, 지속되는 일본 내수시장에서의 적자 등도 균형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속적인 해외 생산능력 확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일본업체들도 전체 판매대수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7%에서 올 상반기 18.2%로 하락, 엔화약세가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90엔선까지 올라갈 수 있어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나,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품질 개선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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