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어쩌나…시가총액 60% 넘게 감소

입력 2012-1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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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활개쳤던 각종 대선 테마주들도 그동안의 거품이 빠지며 제자리를 찾고 있다.

특히 실적 등 기업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특정 정치인과의 친소관계 등을 이유로 요동치던 주가가 안정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력 대선 후보 3명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대선 테마주로 분류됐던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등 8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5조76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14조6922억원까지 치솟았던 데 비해 60% 이상 감소한 것이고, 테마주 열풍이 일기 전인 작년 6월 초(5조317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몇 달 새 주가가 급락한 여파다.

박근혜 당선인 동생인 박지만씨가 대주주로 있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EG는 올해 1월 주당 8만7900원까지 치솟았지만 18일 주가는 3만8750원으로 마감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의 경우 연초 722원이었던 주가가 두 달 만에 4005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정치 일정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결국 지난 18일 873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만에 원래 주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은 역시 주가가 연초 497원에서 출발해 9월경 3400원으로 6배 가까이 폭등했다가 대선일을 앞두고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결국 지난 18일 8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올 한 해 한탕주의를 노린 개미들의 대선 테마주의 묻지마 투자는 극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가 7∼10월 코스피시장의 주식 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손바뀜이 가장 많은 10개 종목 중 9개가 대선 테마주였다. 코스닥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테마를 등에 업고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린 탓이다. 금감원이 5월 테마주 특별조사반까지 꾸려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보냈지만 ‘불나방식’ 투자 행태는 별로 사라지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을 보면 기대했던 이벤트가 끝나면 대부분 급락을 했다”며 “박 후보가 당선인이 돼 내년 2월에는 취임하는 것과테마주 주가는 별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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