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ㆍ스포츠 10대 결산] 체조요정 손연재·오심 희생 신아람… 땀과 눈물 국민 마음 적셨다

입력 2012-12-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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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10대뉴스

▲(사진 왼쪽부터) 신아람,박인비,홍명보,여성팬,류현진,손연재,양학선,양승호,박찬호,김연아.
◇손연재

올해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화두는 뭐니 해도 미녀스타다. 올해는 유난히 미녀스타가 많았다. 체조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경기에서 동양인 최초 결선무대에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빼어난 외모와 매혹적인 연기는 전 세계 남성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신아람, 김지연(이상 펜싱), 김자영(골프), 김자인(클라이밍) 등도 올해를 빛낸 여성 스포츠 스타다. 장외스타도 탄생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베트걸 신소정과 치어리더 박기량도 ‘남심’을 홀린 올해의 인물이다.

◇박찬호

2012년은 해외 스타들의 국내 무대 복귀가 큰 관심사였다. 1994년 메이저리그행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박찬호(39)가 2011년 한 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뒤 올해 한화 이글스로 전격 복귀했다.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던 김병현(33)도 올해 넥센으로 복귀했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승엽과 김태균 역시 각각 삼성과 한화로 복귀해 스타급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지난 11월 30일 은퇴를 선언하며 현역에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박인비

골프에서도 여성파워가 돋보였다. 박인비(24)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며 코리아낭자군을 리드했다. 박인비가 LPGA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5·SK텔레콤)에 이어 세 번째다.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우승, 여섯 차례의 준우승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유소연(22·한화)은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최나연과 유선영(26·정관장)은 메이저 챔프가 됐다. 전미정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3년 연속 한국선수 상금왕 기록을 이어갔다.

◇양학선

런던올림픽에서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양학선(체조)은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양원(현존 최고 난이도 기술)’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기계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사격 남자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고, 김장미는 사격 여자 25m 공기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은 한국식 ‘발펜싱’으로 금 2, 은 1, 동 3개를 획득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올림픽 7연패를 달성했고, 남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신아람

런던올림픽은 오심과 편파판정, 져주기 파문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편파판정의 최대 희생양은 신아람(펜싱)이다. 신아람은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상대로 어드밴티지를 얻어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5-5로 맞선 연장전에서 1초를 남기고 하이데만의 공격을 세 번이나 막았지만 ‘기나긴 1초’를 버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조준호(유도)는 석연치 않은 판정 번복으로 결승행이 좌절됐고, 여자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은 져주기 파문으로 전원 실격됐다.

◇홍명보

지난 여름 한국은 연일 런던에서 날아온 낭보로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오심과 편파판정 등으로 분노가 들끓기도 했지만 대표팀의 선전은 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음료 같은 존재였다. 그 중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눈부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8강전에서 개최국이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물리쳤고 3,4위전에서는 숙적 일본에 승리를 거둬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류현진

국내 무대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던 류현진(25)이 포스팅제도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행을 이뤘다. 2573만7737달러33 센트(약 276억2700만원)라는 포스팅비용이 말해주듯 류현진에 대한 가치 평가는 당초 예상을 훨씬 상회했고 LA는 류현진에게 3600만 달러(약 386억4200만원)의 고액 연봉을 안겨줬다. 옵션에 따라 600만 달러(약 64억3600만원)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액수다. 특히 류현진은 최근 같은 내셔널리그의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추신수와도 대결을 펼칠 예정으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아

각자의 종목에서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은 CF모델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박지성과 김연아가 CF 모델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이래 더 이상 스포츠스타들을 TV 광고에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손연재, 양학선, 박태환 등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물론 박찬호, 추신수, 기성용, 차두리, 이청용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CF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성 스포츠팬

프로야구는 관중 7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700만 돌파다. 원동력은 여성이다. 지난 2000년에는 2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에 육박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008 광조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전 국민적인 야구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여성관중 증가는 과거 남성 중심의 응원문화를 여성 중심 문화로 변화시켰다. 난동 대신 창의적인 응원과 커플이벤트가 생겨나는 등 대한민국만의 야구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

◇양승호

좋은 일이 가득했던 올 한해 스포츠계였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지난 13일 전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입시 비리와 연루돼 긴급 체포됐고 결국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고려대학교 감독 시절 체육특기생 입학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연세대학교 정진호 감독 역시 양승호 감독과 비슷한 경우로 구속 경장이 발부된 상태다. 특기생 입학을 둘러싼 학원 체육계의 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루머만 무성할 뿐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그간 수사에 애를 먹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양감독과 정감독의 구속을 계기로 학원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입시 비리는 척결되기는 바라는 것이 팬들의 마음이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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