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설설 끓는 물에 발만 담궜을 뿐인데… 보약이 따로 없네

입력 2012-12-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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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하얀 겨울과 만나는 힐링 타임

▲테마별 다양한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충남 아산이 좋다. 이름난 온천지구가 3 곳이나 있다. 사진은 도고 파라다이스 족욕장.(사진=한국광광공사 제공)
동장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온 세상을 꽁꽁 얼려버릴 듯한 기세다. 동장군의 기세가 드셀수록 생각나는 것이 있다. 겨울철 ‘별미’ 온천이다.

온천은 연말연시 가족·연인과의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녹아내릴 듯한 황홀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온천이라고 해서 전부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테마별 다양한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충남 아산이 좋다. 이곳은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곳이나 있는 온천도시다. 신라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과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 그것이다.

반면 강원 속초의 척산온천은 오감만족 여행지다. 온천탕과 족욕공원, 산책로, 설악산,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이곳의 뜨거운 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도 있다.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온천을 경험하고 싶다면 온양온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을 위한 온천행궁이 있었을 정도다.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임금들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반면 강원 속초의 척산마을이 온천으로 변신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일제강점기에 온천이 처음 발견되기는 했지만 온천공이 제대로 뚫리지 못했다. 용천수가 용출되며 본격적으로 척산온천시대를 연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척산온천휴양촌 외에도 척산온천탕, 족욕공원 등이 들어서며 대중적인 온천 지구의 외관을 갖추게 됐다. 척산온천휴양촌과 노학동 길을 따라 연결되는 설악워터피아, 설악파인리조트 등도 속초와 척산 일대의 온천으로 인기다.

온천수에 대한 과학적 효능도 관심사다. 충남 1호 보양 온천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35도가 넘는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사용한다.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전달되는 유익한 광물질은 근육 이완과 피로 회복을 돕는다.

반면 척산온천은 강알칼리성으로 50도 안팎을 유지한다. 불소와 라돈 등이 포함된 특수 온천으로 피부와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천수는 수분이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워 만지면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진다.

온천여행이라 해서 온천에 몸만 담갔다 돌아온다는 서운한 일이다.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가 조화를 이뤄야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는 카라반캠핑장이 있어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 캠핑장에는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족욕탕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호평이다.

특히 아산에는 볼거리가 많다. 고려시대 장륙불상으로 섬세한 조각이 아름다운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536호)을 비롯해 외암민속마을, 아산공세리성당, 피나클랜드, 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등이 대표적이다.

척산온천을 여행한다면 설악산 유람은 필수다. 만약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면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도 좋다. 권금성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정상 반석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속초 시내와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설악산과 함께 속초를 치장하는 곳은 동해다. 해맞이 명소에는 속초의 여러 포구도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다워 이름 붙은 영금정은 겨울이면 파도 소리가 더욱 또렷하다. 영금정 인근의 속초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속초의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연말연시 가족·연인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데워줄 온천여행. 다양한 볼거리와 푸짐한 먹거리로 한층 업데이트된 온천여행지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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