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평균부채가 5300만원에 이르고 빚을 진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8000만원을 넘어섰다. 또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재무건전성은 전년도보다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말 국내 가구당 부채액은 529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는 3599만원, 임대보증금은 1693만원으로 전체 부채에서 각각 66%와 32%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p 감소했고, 임대보증금은 1.1%p 증가했다. 금융부채 중에서 담보대출은 54.4%인 2879만원, 신용대출은 11.2%인 593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년도보다 1.8%p 늘어난 64.6%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부채는 전년 대비 1.2%p 감소한 8187만원이었다.
가구당 평균자산은 지난해 3월말보다 5.8% 늘어난 3억1495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로 조사한 권리금, 자영업자 설비 및 재고자산 등의 항목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동일기준으로 비교하면 평균 자산은 3억500만원으로 전년대비 2.5%가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이 24.9%인 7855만원, 부동산이 75.1%인 2억3639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비중은 전년 대비 1.7%p, 부동산 자산은 1.7%p 감소했다.
전체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2억6203만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 역시 올해 신규로 조사한 항목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동일기준으로 비교하면 전년 대비 2.6% 증가한 2억5209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 가구는 전년대비 자산이 15.7%, 부채는 13.7% 증가해 순자산이 8173만원으로 16.1%p 증가했다. 60세 이상 가구는 자산 15%, 부채 10.9% 감소해 순자산 2억6984만으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50세 가구가 자산(30.7%)과 부채(33.1%)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30세 미만 가구의 자산(1.1%)과 부채(1%) 점유율이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가구특성별 자산과 부채의 규모 등 가계의 재무건정성을 파악하고, 가계의 경제적 웰빙의 수준, 변화, 지속기간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금감원, 한은과 공동으로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