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가시화된 정대세...남은 과제는?

입력 2012-12-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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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의 K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원 삼성이 정대세의 영입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시티즌 역시 그의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정대세는 이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 팀인 1.FC 쾰른 소속의 정대세는 올시즌 단 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으며 득점이나 도움 기록은 없다. 안토니 우야, 토마스 브뢰커 등에 밀려 팀내 4번째 공격 옵션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쾰른의 스쿼드 매니저이자 이적담당관인 외르크 야콥스는 이미 지난 12월 초 “팀에서 기회가 없다면 이적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정대세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야콥스는 “한국의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했던 정대세는 2010년 7월 VfL 보쿰으로 이적하며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1월 겨울철 이적시장을 이용해 현재 소속팀인 쾰른에 합류했다. 보쿰 시절 비록 팀이 2부리그긴 했지만 첫 시즌 25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다음 시즌 전반기에도 4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후반기 라운드들어 1부리그 팀 쾰른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부리그와 올시즌 2부리그를 포함해 쾰른 유니폼을 입고 그가 출장한 경기는 단 10경기뿐이다. 그나마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두 차례였고 그 중 한 번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된 경우였다. 정대세의 공식경기 마지막 득점기록은 보쿰 소속이던 지난 2011년 10월 26일(한국시간) DFB 포칼(독일컵) 2라운드 SpVgg 운터하힝과의 경기로 이미 14개월전이다.

지난 6월 부임한 홀거 스타니슬라프 감독 하에서 사실상 설 자리를 잃은 정대세로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쾰른 역시 정대세가 현재 팀의 넘버 4 공격수에 머물러 있는 만큼 조건만 맞는다면 이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보쿰에서 그를 영입할 당시 20만 유로(약 2억8400만원)의 이적료를 들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금액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 실제로 독일 언론들은 정대세를 영입하기 위한 한국 클럽팀들의 제안이 40만 유로(약 5억6780만원)선이라고 밝히며 때문에 정대세가 곧 쾰른을 떠날 가능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인민루니’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정대세는 몸싸움이 좋고 스피드와 골 결정력도 고루 갖추고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강해 최전방 공격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수원이든 대전이든 믿음직한 공격수라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하지만 기록에서 나타나듯 정대세는 최근 실전 경기 경험이 크게 떨어져 있다. K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어 향후 전지훈련을 통해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며 다음 시즌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지난 2년간 거의 보여준 것이 없는 정대세다. 정대세의 영입은 단순히 기량도 기량이지만 그가 국내 무대에서 뛸 경우 얻게 될 반사적인 이익도 다분히 고려될 수밖에 없다. 대전은 연고 지역 내 약 15만명의 실향민들이 있어 정대세가 합류할 경우 이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구단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이적료만 높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쾰른 입장에서는 현재 정대세가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선수인 만큼 본전만 찾는다 해도 이적을 허락할 분위기다.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구단들끼리의 과열 경쟁으로 이적료가 높아진다면 웃는 쪽은 정대세도, 정대세를 영입하는 구단도 아닌 쾰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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