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지 13개월 만이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몬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22일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정치 일정을 상의한 뒤 곧바로 의회 해산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24일 이탈리아 의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몬티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몬티 총리는 사직서 제출에 앞서 외국 외교관들을 만나 “정치인 없는 전문관료 정부를 운영해 온 일이 어려웠지만 환상적이었다”면서 “경제지표 뿐만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 이탈리아의 권위와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점에서도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몬티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정치 연합을 지지하거나 그동안 자신이 추진해 온 긴축 기조의 경제 정책을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현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이 최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좌파 성향인 민주당(PD)이 앞서고 있다.
몬티 총리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과도 내각의 수반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