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22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새 헌법에 대한 2차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17개 선거구의 각급 투표소에서 전체 유권자 5130만명 가운데 2550만명을 대상으로 이날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투표소 주변에 군경 25만명을 배치했다.
앞서 이집트는 지난 15일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등 10개 선거구에서 1차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32%의 투표율을 기록한 1차 투표에서는 57%가 새 헌법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2차 투표에서도 과반이 새 헌법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는 보도했다.
초기 집계 결과는 이르면 23일 오전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한 달간 새 헌법을 둘러싸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세력과 야권의 시위와 충돌이 이어졌다.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전일 찬·반 시위대의 충돌로 68명이 부상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경찰관 12명을 포함해 62명이 부상했고 시위 참가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헌법이 부결되면 무르시는 3개월 내로 제헌의회를 다시 구성한 뒤 6개월 이내 헌법 초안 작성을 새로 작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