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전자파에 적게 노출되려면 온도를 낮추고 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까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장판 7종의 전자파 방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온도에 따라 전자파의 세기가 최대 3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온도를 '강'으로 설정했을 때 전기장판 표면의 전자파 세기는 0.7∼71.1mG(밀리가우스)로 '약' 상태일 때 0.7∼23.3mG에 비해 배 이상 강했다.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장판 2종은 온도를 높여도 같은 세기의 전자파가 나왔지만 나머지는 온도를 올릴수록 전자파가 많이 방출됐다.
전기장판 표면에서 10㎝ 떨어진 지점의 전자파 세기는 저온에서 0.7∼4.9mG, 고온에서 0.7∼7.1mG로 표면에 비해 훨씬 약했다.
온도를 빠르게 올리는 '파워' 모드의 경우 온도에 따라 65.2∼73.9mG의 전자파가 방출돼 낮은 온도에서도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전제품이 방출하는 3∼4mG의 전자파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 확률이 배로 높아진다.
환경과학원은 전기장판이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조절기의 온도를 낮추고 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아 전열선에서 가급적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경과학원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될 수 있으면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말고 청소년도 사용시간을 제한하거나 온도를 낮추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