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40여명이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합숙 세미나에 들어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미래전략실 팀장급 이상 10여명과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 30여명 등 총 40여명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합숙세미나를 통해 계열사별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글로벌 불황을 넘길 묘수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세미나는 삼성의 향후 경영계획 수립에 많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내년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은 계열사별, 업종별로 받는 차이가 있다. 결국 이를 헤쳐나가는 방안도 같을 수는 없다는 게 삼성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마련한 구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경영계획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 첫날에는 각 계열사 사장들이 예상되는 내년 사업 환경, 이에 맞춘 사업전략 등에 대해 발표한다. 2일째에는 첫날 발표한 사업방안, 사업전략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
삼성그룹은 이 세미나를 매년 초에 진행해 왔지만 이번에는 연말로 앞당겼다. 또 당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틀짜리 합숙세미나로 늘렸다.
이처럼 세미나를 앞당기고 일정을 늘려 잡은 것은 내년 기업 환경이 어려울 것 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고 수뇌부부터 한발짝 먼저 움직이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영 환경속에서도 고위층에서 먼저 결의를 다지고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연말에 세미나 등 중요 절차를 마무리하면 새해 시작부터 힘있게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