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열리는 대규모 미팅 행사 '솔로 대첩' 때문에 비상이다.
경찰청은 솔로대첩이 서울 등 15곳에서 열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수백여 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 소심한 여성을 골라 이른바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와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등 성추행을 계획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범죄 예방과 청소년 선도 차원에서 솔로대첩 행사에 경찰력을 투입하고 신고 접수 시 신속 출동을 위해 순찰차도 인근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솔로대첩은 페이스북에서‘님연시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 라는 ID를 가진 유태형(24)씨의 제안으로 이뤄진 행사다. 참가대상은 이성친구가 없는 남녀로 남자는 흰색, 여자는 빨간색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남녀 참가자들이 양쪽에서 다가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도시공원법 위반 논란이 일면서 각자 관심있는 이성에게 다가가 "산책하러 오셨어요"라는 말로 데이트 신청 방법을 바꿨다.
경찰은 서울 여의도·부산 광안리 등 전국 15곳에서 진행되는 솔로대첩 행사에 서울 여의도 1만여명, 지방 6000여 명 등 총 1만6000여 명의 미혼남녀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행사가 일종의 축제 성격이어서 원천 차단은 불가하다”면서 “다만 성범죄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찰력을 동원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솔로대첩을 접한 네티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까 궁금하다" "구경이나 하러 가볼까" "성추행 집중단속! 반드시 처벌해야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