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 혼맥]SK그룹… 창업주는 前 중정부장, 2대 회장은 前 대통령과 사돈관계

입력 2012-12-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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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혼맥지도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정략 결혼보다는 자유연애에 관대한 집안이라는 평이지만, 혼맥을 들여다 보면 정·재계, 학계의 명문가와 화려하게 이어져 있다.

SK그룹의 혼맥은 대표적으로 고(故) 최종건 창업주와 동생인 고(故) 최종현 2대 회장 일가로 나눌 수 있다. 사업 부문 별로는 고 최종건 회장의 2세들인 최신원(SKC 회장)·창원(SK케미칼 부회장) 형제는 화학·건설을,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SK 회장)·재원(SK 수석부회장) 형제는 에너지·통신을 맡고 있다. SK그룹 전체는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SK의 2세들이 연애 결혼이 많은 이유는 고 최종현 회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인은 자녀들의 배우자 선택에 너그러웠으며, 예물 등도 간소화하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종현 회장이 일찍 타계한 형(최종건 회장)을 대신해 큰집의 가장 역할을 한 만큼, 7남매인 조카들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SK그룹 혼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 최종건 회장과 고(故)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고 최종현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관계다.

◇고 최종건가(家), 이후락씨 통해 한화·CJ와 연결 = 고 최종건 회장은 1926년 고(故) 최학배 옹과 고(故) 이동대 여사의 4남4녀(양분·양순·종건·종현·종분·종관·종순·종욱)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1953년에 다시 일으켜 세운 주인공이다.

고 최종건 회장은 1973년 서울 워커힐(현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26억여원에 인수하며 또 한 명의 재벌가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48세 나이로 폐암으로 별세, 당시 선경직물 부사장이던 고 최종현 회장에게 후일을 맡기게 된다.

고 최종건 회장은 노순애(선경 최종건재단 이사장·84) 여사와의 사이에 3남4녀(고 최윤원, 신원·정원·혜원·지원·예정·창원)를 뒀다.

장남인 고(故) 최윤원씨는 조달청 국장을 지낸 김이건씨의 딸 김채헌(58)씨와 결혼했다. 차남인 최신원(60) SKC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의 딸인 백해영(60)씨와 혼인했다. 2010년 중견기업인 최용우 신조무역 회장의 장녀 유진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최 회장의 아들 성환(30)씨는 현재 SKC 전략기획실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62년 11월, 고(故) 최종건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고(故) 최종현 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선경직물 수원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장녀인 최정원(57)씨는 고학래 전 사상계(월간지) 고문의 아들인 고광천(61)씨와 만났고, 차녀 혜원(55)씨는 금융인 집안의 박장석(57) SKC 사장과 짝을 이뤘다. 셋째딸 지원(51)씨는 고(故) 한길수 우림산업 대표이사의 아들 한상구(54)씨와 결혼했지만 현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중 4녀 예정(50)씨의 혼사가 고 최종건 회장 집안에서 가장 눈에 띈다. 예정씨의 남편은 이동욱(50)씨로, 박정희 정권의 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5남이다. 두 사람의 결합으로 SK는 한화, CJ와도 연결된다. 동욱씨의 작은 형인 이동훈(64) 제일화재 전 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64)씨의 남편이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재환(40)씨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손희영(40)씨와 결혼했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김호연 전 국회의원도 김영혜씨의 동생이다. 김 전 의원은 이번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았었다.

막내아들 최창원(48) SK케미칼 부회장은 변호사 집안의 최유경(45)씨와 혼인했다.

◇최태원 회장, 노태우 사위로… 신동방·효성 인연 =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섬유로 길을 닦았다면, 고 최종현 회장은 25년간 석유와 이동통신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SK그룹의 총수인 최태원(52) 회장은 고 최종현 회장과 고(故) 박계희 여사의 장남이다. 부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51) 아트센터나비 관장이다. 노 관장의 동생인 재헌(47)씨는 신명수(71)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정화(43)씨와 결혼했다. 따라서 노 관장과 정화씨는 시누이올케 사이다. 하지만 재헌씨와 정화씨가 지난해 법원에 이혼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져 혼맥지도가 바뀔 수도 있다.

일단 최 회장 집안은 정화씨를 통해 효성가(家)와 연결된다. 어머니 송길자(70)씨는 재무부 장관과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송인상(98)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차녀이자 조석래(77)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68) 여사의 언니다. 또 효성가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지간이어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통해 LG가와 사돈의 사돈으로 묶인다. 이로써 SK는 정·재계 명문가와 또 다시 인연을 만들게 된다.

최태원 회장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혼인이 이뤄졌다. 최재원(49) SK 수석부회장은 교육자 집안의 장녀 채서영(48) 서강대 교수와 결혼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막내딸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SK그룹 계열사에 있던 김준일씨와 결혼했지만 이혼했다.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최종관(78) 전 SKC 고문은 장명순(78) 여사와의 사이에 1남6녀(순원·호원·경원·은성·성원·진원·철원)를 뒀다. 재벌가에서는 독특하게 장녀인 순원(54)씨는 외국인인 존캐리파크너(54)와 국제 결혼을 했다. 3녀 경원(49)씨는 김종량(62) 한양대 전 총장에게 시집갔으며, 4녀 은성(47)씨는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의 차남인 나진호(49) 한양증권 상무와 혼인했다. 막내인 최철원(43) 전 M&M 대표는 한숙진(41)씨와 인연을 맺었다.

고 최종건 회장의 막내동생인 최종욱(73) 전 SKM 회장은 조동옥(66) 여사와 결혼했다. 조 여사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조동성(63) 서울대 교수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낸 서봉균(86)씨의 사위인 조동일(54) 서울대 공대 교수의 누나다.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 준원(37)씨는 SK C&C, 막내딸 윤선(36)씨는 SK텔레시스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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