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희진 문화부 기자 "할리우드 진출 ‘초심’이 답이다"

입력 2012-12-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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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해외진출 초기 멤버들의 성공과 실패는 후발주자들에게 노하우와 함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가수, 드라마 연기자들은 한류로 활발한 해외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반면 영화 배우는 그렇지 못했다. 배우 개개인이 해외 작품에 출연해 그 나라 언어로 활동을 해야 하는 부분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할리우드 활동을 본격화한 이병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1편에 이어 2편에 출연했다. 정지훈, 전지현 등은 이병헌에 앞서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국내에서만 높은 관심을 끌며 화제가 됐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최근 홍콩에서 만난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고민과 현실을 솔직 담담하게 털어놨다. 분명 그는 국내에서 톱스타지만 할리우드 첫 진출작 ‘지.아이.조’ 1편에서 볼거리를 선사하는 조연에 그쳤었다. 2편에서는 비중이 늘었을까. 아니다. 하지만 이병헌과 함께 작업하며 그의 가능성과 잠재력, 흥행성을 발견했다는 존 추 감독의 언급에서 이병헌의 할리우드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 이병헌은 국내, 아시아권에서만 톱스타지 할리우드에서는 이름을 겨우 알린 신인 배우다. 그 역시 그 점을 잊지 않고 신인에서 톱스타로 오른 경험을 되살려 초심으로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병헌은 자신만의 무기로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신인 연기자의 자세로, 또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활동하며 많이 긴장하고 부담이 컸을 것이다. 캐릭터 분석에서 부터 영어대사 훈련까지 철저히 톱스타가 아닌 신인의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그의 존재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화 스타중 해외에 진출해 실패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국내에서 톱스타로서의 위상만을 생각해 안이하게 해외진출에 임했기 때문이다. 초심을 견지하며 활동에 임하는 이병헌은 이들과 달랐다. 이때문에 할리우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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