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두산, 인적분할 앞두고 기관 ‘매물폭탄’

입력 2012-12-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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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6거래일 연속 754억4200만원 순매도

두산그룹이 금융회사 네오플럭스의 인적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은 전일대비 2.86%(3500원) 하락한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두산은 이날 장중 11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같은 두산의 주가하락은 기관의 매물폭탄 때문이다. 기관은 두산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1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754억4200만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두산의 인적분할 이슈에 따른 것이다. 두산은 지난달 19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금융회사인 네오플럭스의 지분 66.7%를 넘겨받을 네오홀딩스를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네오홀딩스는 비상장사로 남게 되며 두산 주주들은 지분율에 비례해 네오홀딩스의 주식을 넘겨받게 된다. 비상장사 주식을 받고 싶지 않은 주주는 오는 28일 이전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장사의 주식은 환금성이 떨어져 처분이 힘든만큼 이 기간내에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분할로 인해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생기지만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분할은 금산분리법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분리되는 자산의 규모가 크지 않아 분리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분할로 인한 두산의 자본감소는 없으며, 순자산가치(NAV) 변동에 미치는 영향 역시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 “두산은 네오홀딩스를 조속히 매각하기 위해 매수 희망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쯤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매각이 성사되면 매수자가 직접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네오홀딩스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당 매각가격을 주당 순자산가액 이상인 1100원에서 13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도 “두산은 그동안 금산분리법을 총족하고자 네오플럭스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으나 경제상황과 시장여건으로 실행이 어려워 분할을 하게 됐다”며 “소액주주 소유의 분할신설법인 주식의 환가 등 주주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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