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브라질딜러연합회(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시장에서 1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3.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브라질 시장 선두권 업체인 피아트(7.6%)와 폭스바겐(2.7%)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GM(-7.5%)과 포드(-11.4%), 르노(-18.6%)는 성장이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도 크게 뛰었다. 현대차의 11월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4.8%로 1~11월 평균인 2.8%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월과 3~4월을 제외하고 토요타에 시장점유율이 뒤졌으나 11월에는 0.7%포인트 앞섰다.
현대차의 약진은 지난 10월부터 판매한 HB20의 인기 덕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초 브라질 상파울루주 파리시카바시에 연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준공식을 연 뒤 HB20 생산에 주력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HB20은 10월 5310대가 판매됐으나 11월에는 7277대를 팔아 전달에 비해 37.0% 판매가 늘었다. 10~11월 판매된 HB20은 모두 현지에서 생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HB20이 기본 편의 사양을 늘리면서 폭스바겐 ‘골’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브라질공장 준공 뒤 현지에서 큰 성과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은 밝아졌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2002년 139만대에서 2011년 341만대로 늘어 연 평균 14.5% 고성장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는 2015년에는 브라질 자동차 수요가 연 500만대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 판매량을 20만대로 높일 계획이다. 올해 판매량은 10만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