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新성장동력] 카드사 웨딩·여행 매출 ‘쏠쏠하네’

입력 2012-12-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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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부대사업서 활로 찾는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수익이 줄어든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부대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부대사업 진출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 카드가맹점 수수료로 진통을 겪었던 카드업계다.

이와 관련, 하나SK카드는 지난달 1일 웨딩 서비스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의 ‘하나에스케이카드 웨딩컨시어지’는 웨딩론과 웨딩 컨설팅, 패키지 할인 등 각종 웨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딩론은 신혼집 준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고객에게 일반 카드론보다 대출 금리가 30%가량 저렴한 최저 6.9%의 금리로 최장 36개월동안 대출해 주도록 하고 있다. 헤어·메이크업, 혼수, 스튜디오, 드레스 등의 서비스도 최대 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나SK카드가 이같이 웨딩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전반적으로 카드업계의 신용 판매와 금융서비스 등의 카드 사업 분야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추세 속에 다른 카드사들도 부대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올댓서비스’를 통해 쇼핑, 여행, 골프, 레저 등을 중개하고, 특히 ‘올댓라이프’를 통해선 웨딩, 교육, 보험, 세무상담, 이사, 부동산 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경우 ‘프리비아’를 통해 항공권 할인 등 여행과 각종 쇼핑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진출 가능한 부대사업 영역의 확대를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일부 허용 범위 설정이 아닌 비진출 분야를 정해두고 그 외 분야에는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관련 규정을 수정하다는 요구다.

부대사업 확장 행보에 힘입어 지난 한해 카드업계는 보험 대리로 1조3767억원, 여행 알선으로 4705억원 등 총 2조4553억원의 부대 사업 수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보험 대리 3611억원 등 총 6699억원의 수익을 확보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또한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2조455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꿔 주는 '약관대출'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출인만큼 보험의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부대사업이다. 보험사의 경우 당초 고객이 보험을 해약할 때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의 90%를 한도로 약관대출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보험사는 이 비율을 95%로 높였다. 약관대출 금리를 1%포인트 낮추고 휴일에도 대출을 실시하는 보험사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약관대출은 45조9000억원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6조300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9월에서 10월 사이 4500억원이 증가할 만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보험 상품을 팔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카슈랑스'를 새로운 부대사업으로 공략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실사태 속에서도 모 저축은행의 경우 방카슈랑스를 통해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들에 펀드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부대사업 또한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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