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일본 산교타임즈 특약] ② 태양광 산업...미국·유럽은 지고 아시아는 뜨고

입력 2012-12-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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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5일자 산교타임즈 반도체산업신문)

▲한 여공이 솔라 셀의 납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제공)
태양광 발전 시장은 순조롭게 성장해오다 생산·참여 기업의 급증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2011년 8월 에버그린솔라·스펙트라와트·솔린드라 등 미국 3사가 잇따라 파산한 후 2012년 들어서도 파산의 파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 2월에는 20년 넘게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 사업을 전개해온 미국 유니솔라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1990년 ECD의 100% 자회사로 설립, 태양전지 셀 변환효율을 개선하는 기술개발과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수익 개선에 실패해 사업 지속을 단념했다.

6월에는 어바운드솔라와 코날카 2사가 연달아 파산했다. 어바운드솔라는 비용 경쟁력 있는 카드뮴텔룰라이드(CdTe) 태양전지의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2008년 1GW 규모의 양산공장을 마련해 ‘파워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유기박막 태양전지를 양산했다. 그러나 모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더뎌지면서 경쟁에서 밀려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미국 태양전지 업계를 위협하는 파산의 파도는 독일에도 여지없이 몰아쳤다. 2007년부터 2년 연속 생산량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독일 최대 태양전지 업체인 큐셀이 파산했다. 이 회사는 독일 내 생산능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말레이시아로 생산 이관을 추진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수익 개선에 실패해 결국 법정 관리를 선택했다.

큐셀에 이어 오더선, 솔텍처 등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광 장비회사들도 잇따라 파산했다. 오더선은 전착법을 이용한 플렉서블 CIGS 태양전지를 상업화하는데 주력해왔으나 판매 부진과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2001년에 설립된 솔텍처는 2009년 말 베를린 시내에 새 공장을 지어 CIGS 태양전지를 본격적으로 양산했다. 처음에는 모듈 효율이 13.4%를 발휘하는 등 성능이 개선됐으나 가격 경쟁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국·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유럽 태양전지 업체들이 고전하는 틈을 타 기술과 브랜드 획득에 발빠르게 나섰다.

큐셀 구제를 자청한 한화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그룹은 큐셀을 손에 넣고 태양광발전 사업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올 10월 한화큐셀을 설립했다. 이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생산 능력에서 업계 세계 3로 도약했다.

중국 하너지그룹은 미국 CIGS 태양전지 업체 미아솔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아솔은 2004년에 설립돼 2010년부터 플렉서블 CIGS 태양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2011년 4월 인텔과의 제휴를 발표하는 한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다 최종 하너지그룹에 사업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하너지그룹은 올 6월에는 큐셀에서 CIGS 태양전지 자회사인 솔리브로를 인수하는 등 CIGS 태양전지 기술 개발 및 생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스티온은 대만 TSMC·한국 AVACO와 잇따라 기술을 제휴해 아시아에서 CIGS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헬리오볼트는 한국 SK그룹과 태양전지 사업에서 제휴를 체결했다. 중국 TFG그룹은 미국 아센트솔라의 대주주로 부상하는 등 미국 CIGS 벤처 기업들이 아시아 기업의 산하로 편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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