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하면서 엔화가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증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아베 신임 총리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경기회복과 함께 증시 역시 강세를 연출할 전망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2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의 히비노 다카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닛케이225지수가 내년 30%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비노 CEO는 “그동안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행정부가 없었다. 적절한 정책이 제정된다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낙관론을 펼치는 이유”라고 밝혔다.
히비노 CEO의 이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침체된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재계 리더들의 낙관론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히비노 CEO는 내년 닛케이지수가 9500선부터 최대 1만3000선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지수는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 일정을 발표한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15% 상승했다.
내년에 닛케이지수가 1만3000선까지 오른다면 26일 종가인 1만0230.36에 비해 29% 상승하게 된다.
특히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엔화이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경기회복은 물론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히비노 CEO는 “일본증시는 바닥을 쳤고 십여년 넘게 이어온 엔화 강세는 지난해 끝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85엔대를 돌파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6일(현지시간) 장중 85.70엔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로·엔 환율은 1.21% 오른 113.26엔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10국 통화바스켓에서 엔 가치는 올 들어 13.7%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이달 3.6% 하락했다.
아베 정권은 내년 1월 하순 소집하는 정기국회에서 10조 엔 규모의 2012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5월 중 2013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