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새 헌법 서명…상원 소집

입력 2012-12-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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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총선 참여·투표 무효 법적 투쟁 병행…정국 불안 이어질 전망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새 헌법에 공식 서명하고 상원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가 소집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은 지난 15일과 22일 실시된 1, 2차 국민투표에서 63.8%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된 것으로 전일 공식 집계됐다. 투표율은 32.9%였다.

새 헌법의 채택으로 무르시 대통령이 임시로 보유하던 입법권은 슈라위원회로 이전됐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슬람주의자를 중심으로 슈라위원회 의원 90명을 임명했다.

슈라위원회는 2개월 내 총선으로 새 하원이 구성되기 전까지 입법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집트 하원은 대선 결선투표 하루 전인인 지난 6월14일 군부의 영향을 받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해산됐다.

슈라위원회는 총선 관련 선거법·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언론 관련 법령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차기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르시 대통령을 위시한 이슬람주의자들의 전횡을 막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행위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투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이집트 정국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 의회에서 작성된 새 헌법 초안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명시돼 있고 모호한 법률 용어 탓에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새 헌법 초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했다.

폐기된 새 헌법 선언문은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은 오는 29일 상원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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