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이라고 불린 죠스떡볶이의 불친절 사태 일주일 만에 경쟁사 창업 문의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불경기 여파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죠스떡볶이의 가맹관리 허술함이 알려진 이후 예비 창업자들이 동종 사업에 불안함을 느끼면서 창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떡볶이 업계 1위 아딸은 죠스푸드가 사과문을 올린 18일 이후 신규 출점 문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평소 아딸의 신규 출점 유효 전화는 일주일에 15~20 콜 정도인데 죠스푸드의 사건 이후 1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아딸측은 올해 매장 1000개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내년으로 미뤄야 할 처지가 됐다. 현재 아딸의 매장은 927개다.
아딸에 능통한 소식통은 “경기 불황에 저렴한 분식은 크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죠스떡볶이 사태가 동종 업계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이 외국인들에게 안좋은 시각을 남긴 만큼 떡볶이의 한식세계화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BBQ의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올떡도 한달에 신규 출점하는 매장 수가 지난해 20개였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6~7개로 대폭 감소했다. 한달에 창업을 문의하는 유효콜도 30개 수준에 불과하다.
BBQ 관계자는 “꼭 죠스떡볶이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입었다고는 볼 수 없다”며 “경기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매장 140개에 달하는 국대떡볶이는 지난 6월 물류비만 받겠다며 가맹비 제로를 선언했지만 매장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대 떡볶이에 능통한 소식통은 “국대떡볶이의 현재 성장이 주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죠스떡볶이 사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이번 사태는 16일 외국 바이어 2명과 동석한 한 소비자가 죠스떡볶이에 포장을 요구했다가 불친절한 일을 겪은 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일어났다. 죠스푸드측은 18일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익일 오전에도 포털 핫클릭 순위에 죠스떡볶이가 올라오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업계 관계자는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가 ‘신뢰’라는 키워드를 밀고 사업을 키워온 만큼 이번 사태는 큰 오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맹점 수를 늘리는데만 집중한 나머지 서비스 교육 강화 등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