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 26일 전력수요가 8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수급 비상경보 ‘관심’단계도 올 겨울 들어 6번째 발령됐다.
2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11시 사이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599만7000kW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했던 최고치(7517만2000kW)보다 82만kW 가량 늘어난 양으로 8일 만에 전력수요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오전 11시1분 7658만4000kW까지 치솟았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44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kW 미만으로 하락하자 전력수급 경보 ‘관심(400만kW 미만)’단계를 발령했다. 올 겨울 들어 벌써 6번째다.
전력당국은 이날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산업체 수요관리로 95만kW, 전압조정으로 87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또한 공급에서도 민간자가발전기로 62만7000kW, 열공급발전기 전기모드운전으로 15만6000kW, 시운전 발전기 가동으로 32만kW를 확보했다.
전력당국이 이날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확보한 예비전력은 293만kW다. 전력당국의 인위적인 개입이 없었으면 예비전력은 100만kW대까지 떨어져 수급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될 상황이었다.
최저·최고기온이 약 4도씩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27일 전력수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이날을 올해 마지막 전력수급 ‘고비’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 관계자는 “보통 기온이 올라갈 때 전력수요는 기온이 떨어졌을 때보다 변동폭이 적기 때문에 27일 전력수급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후 주말에 신정 휴무까지 겹쳐 있기 때문에 이날만 잘 대처하면 일단 고비는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수요관리 전 최대 전력수요를 오전 10~11시대 7570만kW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예비전력은 353만kW로 ‘관심’단계 발령이 예상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온이 다소 올라가 전력수요가 약 80만kW 정도 감소는 하겠지만 보통 수요일보다 목요일이 전력수요가 더 많고 한파 누적 효과도 있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시~7시대 국민들의 절전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