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익 좋은 보장성 보험 줄어… 보험설계사 수입 ‘빨간불’

입력 2012-12-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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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보험사 설계사 이모씨. 작년과 올해 11월 영업실적은 비슷했지만 월수입은 올해가 적었다. 작년에는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판매액 비율이 6대 4 정도로 보장성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 같은 액수를 팔았어도 보장성 보험 판매액이 높았던 작년 수입이 더 좋았던 것이다.

보험료의 700%가 수익으로 돌아가는 보장성 보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보험설계사 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장성 보험은 신계약시 초회 보험료의 700%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고 저축성보험은 300% 정도로 지급된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의 보장성 상품을 많이 파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최근 보장성 보험이 줄어들면서 설계사들의 수입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4~9월)신계약 초회보험료 중 보장성 보험은 전분기 대비 19.4%(317억원) 감소한 1316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반면 저축성 보험 초회보험료는 7조56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1% 증가했고 판매 비중도 8.7%포인트 증가했다.

저축성 보험의 초회보험료는 급증했지만 설계사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내년 비과세 폐지에 따른 절판마케팅 효과로 즉시연금이 방카슈랑스 채널로 대거 판매됐기 때문이다.

일시납을 제외한 초회보험료만 봐도 보장성 보험의 실적은 저조하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초회보험료(일시납 제외)는 보장성은 719억원, 저축성은 928억원이다. 상반기 신계약 2위를 차지한 NH농협생명 역시 보장성은 81억원, 저축성은 547억원으로 7배 가까이 차이난다.

이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업계 상위사들도 마찬가지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379억원, 저축성 601억원으로 저축성이 2배 가량 많았다. 교보생명은 보장성 395억원, 저축성 451억원 수준이다.

보험사 판매 실적은 상반기 46조2000억원(첫 보험료 납부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5000억원(33.5%) 증가했지만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287만원으로 전년 대비 13만원(4.3%)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대부분 고객이 보장성 보험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만큼 보장성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보험사들도 연금·저축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저가의 단독 실손보험 출시도 설계사들의 수입 감소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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