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로 예정돼 있던 한진그룹 임원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2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그룹 임원 인사는 당초 28일 종무식 직전인 27~28일 정도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월 초로 미뤄졌다.
인사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진 이유는 최근까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KAI 인수전을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곳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당시 KAI 인수 전략회의에도 지창훈 사장, 이상균 부사장, 조원태 전무 등의 경영진을 동원했으며 본입찰 직전 주말에는 아예 휴일도 반납할 정도로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 17일 ‘KAI 인수 본입찰 불참’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구체적인 인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사 이후 병행돼야 할 그룹 세팅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 인사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다. 인사 시점은 내년 1월 1일 시무식 진행 이후 1월 3~4일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한진가 3세들의 승진 여부가 가장 관심거리다. 특히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와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의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이 2010년 전무로 승진한 지 2년이 지났다. 게다가 조원태 전무의 경우 지난 10월 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들고 2년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만큼 활약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막내 조현민 진에어 전무는 지난 1월 전무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