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올 한해 정치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지만 내년부터는 현저히 줄어든 선거 이벤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 등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두언 연구원은 “올해는 그리스 구제금융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벌인 유로존의 수장들과 끝내 연내 대타협을 이끌어 내지 못한 미국의 여야 정치인들 등 유럽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은 한 해였다”며 “2013년부터는 정치 불확실성에서 다소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 정책의 결정권자 선출과 직접적으로 결부돼 있는 선거 이벤트가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던 올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13년에는 이탈리아(2월)와 독일(9월)의 총선을 제외하고는 선거 이벤트가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된 정치 불확실성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강력한 긴축개혁을 주도하던 이탈리아의 몬티 총리의 사임, 이탈리아의 정계 불안과 협상난항 끝에 내년으로 넘어가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는 2013년 시작과 함께 정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재정절벽에 직면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경제적 충격과 이로 인한 여론악화를 감안할 경우 내년 1분기 초반에는 양당의 부분적인 양보로 부자 증세와 사회보장 지출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며 결국 타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다소간의 변동은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몬티 총리의 사퇴로 인한 이탈리아 정계 불안은 내년 총선을 전후로 정치 불확실성을 확대 시킬 요인이지만 유럽의 경우 그리스가 이미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한데 이어 ECB의 수장인 드라기 총재가 지난 한해 동안 보여줬던 리더쉽을 감안해 보면, 전반적인 확대 요인이기 보다는 다소간의 변동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과 이탈리아의 정계 불안 등 2013년 시작과 함께 정치적 불안 요인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저히 줄어든 선거 이벤트와 유로존 내에서의 ECB의 역할 확대 등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던 정치 불확실성에 서는 다소 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