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했던가.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제외하고 지수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는 큰 인기를 모았고 코스닥시장 선전으로 중소형주펀드도 활기를 띠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6.3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8.81%를 2%포인트 넘게 밑돌고 있다.
그러나 펀드시장 혹한 속에서도 출시 첫돌을 맞은 ‘KB중소형주포커스’는 30.85%의 높은 성적을 거두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KB와 함께 중소형주펀드 양대산맥으로 꼽히고 있는 ‘삼성중소형포커스’(17.80%)와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7.63%)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가치투자 대가’ 이채원 한국밸류 부사장이 굴리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23.96%)가 차지했다. 특히 한국밸류는 3위(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22.60%)와 6위(한국밸류10년투자, 18.46%)에도 펀드를 올려 가치주에 대한 운용력을 인정받았다.
대외악재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특정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쫓아 시장 수익률과 가장 가깝게 운용되는 인덱스펀드들도 큰 인기를 모았다. 환매랠리 속에서도 ‘교보악사파워인덱스’는 3154억원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혼란의 중심이었던 유럽·미국지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졌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수익률을 견인했다. ‘피델리티유럽’(29.36%)를 선두로 ‘슈로더유로’(27.53%),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27.50%) 등이 나란히 ‘금은동’을 땄다.
채권형에서는 단연 해외(13.24%)가 돋보였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요국 채권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금리하락를 부추기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AB이머징마켓’이 22.8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20.83%), ‘피델리티월지급식이머징’(20.52%), ‘피델리티이머징마켓’(20.39%)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