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세입자들이 내년 재계약에 드는 비용은 전국 평균 2048만원으로, 2년간 매월 86만원씩 저금해야 비용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1월 전세 재계약이 도래하는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는 2년 전 1억3560만원에서 1억5608만원으로 늘어나 재계약에 2048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선 서울이 3027만원, 경기 2302만원, 인천 71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방·광역시는 충청권과 경상권 지역의 재계약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2723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 두 번째로 재계약 증가 비용이 높았다.
세종시는 2년 전 평균 전세가격이 7059만원에서 9256만원으로 늘어나 2198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주변 지역에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쳐 충남2024만원, 충북 1890만원 올랐다.
서울 구별로는 서초구가 전세 평균가격 수준과 재계약 증가 비용 모두 가장 높았다. 평균 전세가격은 4억8134만원이며, 5860만원의 재계약 비용이 필요하다. 서초구는 잠원,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진행돼 전세가격 상승률이 2012년 한해 4.86%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송파구 4179만원, 광진구 3595만원, 강남구 3514만원 순이다.
경기도는 남부지역 성남 3904만원, 화성 3526만원, 하남 3158만원, 용인 3148만원, 광명 2645만원, 오산 2623만원 등 순으로 전세 재계약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국 전세가격은 2.4% 올라 안정세를 보였지만 내년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다”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011년 한해 동안 12.08% 급등해 2년 재계약이 도래하는 시점인 내년의 비용 부담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