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지표 개선에 ‘경기바닥론’ 솔솔

입력 2012-12-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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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판단 이르다” 시각도

11월 산업활동지표가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다진 후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경기바닥론’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하려면 몇 개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소비지표도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반등했다.

광업·제조업 등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지표는 2.8% 올라 9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제조업부문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통계청은 스마트폰 메모리의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최근 ‘윈도우8’의 출시로 컴퓨터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지표의 개선은 본격적인 회복국면이 아니더라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계절적 영향으로 의복, 승용차, 차량연료 등에서 소매판매가 늘어 전달과 비교해 2.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매판매가 3.9% 늘어난 것은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지표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달보다도 0.3% 하락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5%이나 떨어졌다. 건설수주(경상)도 공장, 통신, 도로 등에서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나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 지표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은 지난해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까지 투자가 많았다가 하반기에 일정 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반적인 실물경기지표 상승으로 ‘경기바닥론’에 조금씩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동반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조심스럽게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세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부 지표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난 것 맞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지속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속될 지 여부를 좀더 지켜 봐야 본연적인 경기회복을 애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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