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튜브에 삼성전자 냉장고 조롱 동영상

입력 2012-12-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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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튜브 동영상 캡쳐.
“수고하셨습니다. 물 넣고 캔 빼느라 헛수고하셨습니다. 삼성이 제작한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은 부당광고로 판명되었습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관련 동영상을 조롱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법정판결에서 승리한 데 그치지 않고 ‘눈이는 눈 이에는 이’ 복수(?)를 감행한 것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5일부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진심과 열정으로 만든 정직한 냉장고 LG 디오스’라는 제목으로 자사 냉장고 광고 동영상을 올렸다.

1분짜리 이 영상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최근 법정 타툼 끝에 승소한 냉장고 용량 동영상 관련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난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가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부어 용량을 비교하거나 참치캔과 캔커피를 넣으며 냉장고에 들어간 캔의 수를 보여주며 삼성전자 제품이 우월함을 강조한 것을 빗대 “물 넣고 캔 빼느라 헛수고 하셨습니다”란 조롱도 빼놓지 않았다.

화면에도 삼성전자 광고 동영상에 출연한 배우와 비슷한 인물을 등장 시켜, 물을 넣고 캔을 뺀 뒤 말춤을 추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법원 판결이 나자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해 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어 “LG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반칙과 편법에 흔들리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연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자사 직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특징을 설명한 뒤 “소비자를 위한 LG전자의 진심과 열정이 반칙과 편법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정직한 냉장고 LG 디오스”라는 문구로 광고를 끝맺었다.

이번 영상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법원 판단을 계기로 품질과 서비스에 기반한 공정한 경쟁을 추구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용량의 냉장고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던 중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10리터 더 큰 910리터(ℓ)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물 붓기’와 ‘캔 넣기’를 통한 용량측정 동영상인‘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을 유튜브 에 올려 맞대응했다. 이 동영상은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시 홍보자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LG전자는 공식기관에서 인증한 용량을 두고도 이를 부정하는 듯한 삼성전자의 광고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3일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 직후 삼성전자는 이의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법원의 판결을 따르기로 하고 5일만에 영상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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