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왕의 남자’로 불리는 김경배 글로비스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경배 사장은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본격적인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다. 당시 그룹 요직을 장악했던 인재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현대정공 출신이다.
그는 1990년부터 10년 넘게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한 수행비서였다.
공식적인 수행비서 역할이 끝난 2000년 이후에도 정 명예회장의 말년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그만큼 정 명예회장의 신임도 두터웠다.
그는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친정인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획담당 이사까지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선대에서 얻은 신임은 정몽구 회장에 까지 이어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모비스 기획이사로 근무하던 김경배 이사를 그룹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비서실장(상무)에 임명했다. 2대에 걸쳐 총수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게된 것이다.
2000년대 말 현대정공 출신의 핵심 인물들이 그룹내 비주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경배 비서실장 역시 2009년 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가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글로비스로 자리를 옮기자 재계 일각에서는 정주영 명예회장부터 시작된 신임이 정몽구 회장을 거쳐 정의선 부회장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