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신림역·신천역·홍대역·종각역·혜화역 등 6개 지역 90개 맥줏집에서 생맥주 제공량을 측정한 결과 주문량보다 평균 13~23%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문량별로 실제 제공된 평균치를 보면 500㏄ 주문 시에는 435㏄, 2000㏄에는 1544㏄, 3000㏄에는 2309㏄가 나왔다. 주문량 대비 제공률이 500㏄ 87%, 2000㏄ 77.2%, 3000㏄ 77%로 주문량이 클수록 실제 용량은 더 줄어들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맥주를 담는 용기 자체가 정량보다 작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부르는 용량과 맥주잔의 실제 용량을 비교해 보면 500cc는 일치했지만 2000cc와 3000cc 용기는 각각 1700cc와 2700cc밖에 되지 않았다. 맥줏집 주인이 생맥주를 거품 없이 가득 채워줘도 주문량보다 300cc 부족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소비자원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생맥주 주문량과 실제 제공량의 차이를 개선하도록 관련 업계에 촉구했고, 맥주 제조사들은 내년부터 눈금이 새겨진 생맥주 잔을 보급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맥줏집에서 사용하는 생맥주 잔은 소비자가 정량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용량 선을 명확히 표시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판매업소는 용량 선이 표시된 생맥주 잔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정확한 제공량이 표기된 메뉴판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