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빛낼 CEO]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M&A 리스트 수백개 있다" 저돌적 경영

입력 2013-01-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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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용만 회장.
“승자의 저주는 없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시절(2007년) 인수한 미국 중장비 업체 밥캣(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밥캣은 인수 초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박 회장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시장의 우려도 컸었다. 밥캣을 인수할 때 조달한 자금이 두산그룹의 부채비율을 높인 데다 만기도 잇따라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밥캣은 지난해부터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부채 상환 우려는 대부분 해소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밥캣이 없었더라면 2012년 두산 실적이 실망스러울 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식 농사가 결실을 보자마자 두산그룹의 주역이 된 셈이다.

박 회장이 2013년 두산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두각을 보일 행보도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란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서슴치 않고 내비쳤다. 그는 “지금도 수백개 인수대상 기업 리스트를 갖고 있다”며 “인수 기업을 어떻게 우리 그룹 상황에 맞게 가치를 높일지 고민해야 한다. 그 가능성을 철저히 탐색해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언제든 M&A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비 엔진 및 자동차 부품 관련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철강과 중공업 부문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박 회장도 엔진 부문 등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엔진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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