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주가 추가 상승, 월초 증시를 주목하라

입력 2013-01-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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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였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합의안 마련에서 의회 통과까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시간에 굴복하며 당면한 현실을 외면하지 못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강한 상승흐름으로 화답하며 기분 좋은 2013년의 출발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중요 이벤트가 긍정적인 결과로 마무리됨에 따라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연초 랠리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심리 추이 지켜봐야 = 미국의 재정절벽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몇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음은 분명하다. 우선 급여세 공제가 중단되고 부유층 소득세율 및 재산이득, 배당세율 상향 등 증세의 영향으로 일정 부분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경기회복 강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증세를 받아들이면서 소비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며 큰 폭의 하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향후 소비심리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증세가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부채한도 상향 협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안도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상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12월 중순 이후 재정절벽 현실화시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일정부분 선반영해 왔기 때문이다”면서 “재정절벽 이슈의 당사자인 미국의 경우 3대 지수가 모두 3~4%대의 조정(12월 중순 고점 이후 12월말 저점까지)을 거친 바 있고 코스피 역시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세에도 12월 13일 고점 이후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부유층 증세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산층에 대한 감세조치와 실업수당 지급시간이 모두 연장된다는 점,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도 증세의 부정적 영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 때와 달리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강력한 양적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G2의 한 축인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2050 안착 시도 이어지나 = 국내 증시에서도 새해 첫날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 결과가 상·하 양원 통과됐다는 호재가 전해지고 ‘1월 효과’ 기대 심리가 작용되며 지수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급등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업종 역시 많은 상승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전자(5.29%), POSCO(3.29%), 우리투자증권(7.17%)이 상승했는데 특히 대형증권주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한달여만에 다시 500포인트를 돌파했다. 투자심리의 개선 영향으로 대부분 업종이 상승 한 가운데 파라다이스, CJ E&M, 젬백스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위험 완화와 함께 위험자산(=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 증가, 그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안도랠리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국내 증시는 전일 직전 고점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1차적으로는 지난 해 고점인 2050포인트의 돌파 및 안착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만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추가적인 경기 회복의 강도와 4분기 실적 시즌의 내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단기적 측면에서 추가 상승의 강도를 좌우할 변수는 미 ISM제조업지수의 회복 강도, 미 고용 결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및 섹터별/종목별 이익 추정치 변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QE3~QE4를 통해 미국의 소비/주택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재정절벽 우려와 허리캐인 샌디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의 체감 경기는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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