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vs 농심 '감자칩 혈투중'

입력 2013-01-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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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0년만에 시장 1위 탈환 선언…오리온, 기존 마케팅 강화

농심 박준 대표가 감자칩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했다. 1994년 오리온에게 빼앗긴 권좌를 20여년 만에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것이다.

농심은 3일 올해 경영 화두를 ‘도전’으로 정하고 세부 과제로 △백두산 백산수 국내시장 성공적 정착 △신라면블랙 파워 브랜드화 △커피시장 성공적 진출 △감자칩 시장 1위 탈환 등을 공표했다.

왜 감자칩일까?

농심의 주력제품은 라면과 스낵류다. 신라면과 새우깡으로 대변되는 시장에서 점유율 73.2%와 35.9%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판매권을 광동제약에게 빼앗긴(?) 삼다수로 생수 시장에서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감자칩은 1994년 오리온의 포카칩 등에 1위를 내준 뒤 20년째 제자리다.

스낵류 1위 기업이 대표 스낵인 감자칩에서 20년째 2위에 머물러 있다는 건 신춘호 회장의 자존심에 큰 상처다. 1980년 국내 최초로 생감자스낵인 포테토칩을 개발 판매했다는 자부심에도 금이 간 상태다.

AC 닐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감자칩 중 생감자스낵 시장은 총 1400억원 규모로 이중 오리온이 60%, 농심이 30%를 차지한다.

농심은 감자칩 1위 탈환의 선봉으로 ‘수미칩’을 앞장세웠다. 2010년 7월 출시 후 매해 두 배 이상 성장을 거듭하며 스낵 부문 매출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제품이다. 농심은 수미칩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낵 부문에서 3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동시에 오리온에게 재역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농심의 이같은 공세에 오리온은 겉으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터 수미칩을 필두로 재역전 시도가 계속 있어왔고, 관련 마케팅도 거셌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그 이유다.

오리온 관계자는 “농심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부터 공공연하게 나왔던 얘기”라며 “오리온은 계속 해오던 대로 마케팅을 진행할 뿐이지 1위 수성에 별다른 전략은 없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농심의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때 감자칩 시장을 놓고 양 회사의 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최근 2년간 흰국물라면의 대규모 공세와 백산수 출시 등에 따른 농심의 공격 경영이 감자칩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식음료 부문에서 농심이 내놓은 제품과 맞물려 점유율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고 그중 하나가 감자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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