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건 이들의 부상 위험이다.
노년층은 젊은층과 달리 민첩성, 유연성, 근력 3가지 모두 현저히 떨어져 사고 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어 가장 흔한 부상 부위는 무릎..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이어져 = 스키로 인한 부상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다리다. 스키에 고정된 채로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충동할 경우 무릎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이 가장 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전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고, 무릎을 굽힐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스키를 타다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십자인대가 손상돼도 1~2시간 지나면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인대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외상이 심하지 않거나 통증이 가벼워 전방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파열로 발전하거나 퇴행성관절염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뒤로 잘못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 고관절 및 허리, 척추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 등도 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년층의 스키어들은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쉽게 고관절, 척추 등이 골절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나 외부 충격에 척추 뼈가 정상보다 납작하게 내려 앉아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로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60~70대 이상 노년층 스키어들은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부상 예방, 충분한 스트레칭과 적합한 장비선택 필수 = 시니어 스키어들은 슬로프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 등 가벼운 실내운동으로 먼저 몸을 풀어야만 유연성을 높이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츠는 키와 체중 등을 고려해 발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하고, 스키에 고정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바인딩의 작동상태를 확인하며 헬멧은 시야나 청각을 방해하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손목과 무릎관절 등도 부상 위험이 높은 부위이기 때문에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고글은 자외선이 아니더라도 찬 바람에 계속 노출될 경우 각막에 무리를 주고 충혈되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밤낮에 관계없이 항상 착용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관절이 약한 노년층은 낮은 기온에서 부상 위험이 더 높아지기 쉽다”며 "스키나 보드를 탈 때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췄더라도 보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2~3시간 스키를 탄 후 30분간 휴식을 취하고 근육이 피로해지고 긴장이 느슨해진 오전, 오후의 늦은 시간대는 스키를 탈 때 안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