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선도경영… 새해벽두 세계질주

입력 2013-01-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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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세계 최초 출시… 혹한에 에어컨 신제품 내놔

▲구본무 LG그룹 회장
한편의 007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직장인들이 긴 연말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1월 2일 새벽. LG전자는 차세대 OLED TV 세계 첫 출시를 알렸다.

사실 OLED TV는 지난해 출시를 계획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출시가 늦어지고 있었다. 결국 해를 넘기며 OLED TV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질 무렵, 허를 찌른 것이다.

회사 내에도 관련 업무를 하는 몇 명을 제외하곤 이날 출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지면 광고를 위해 협의했던 매체의 광고 담당자에게도 광고 제품이 OLED TV라는 것은 알리지 않았다.

정보가 새 나가, 세계 첫 OLED TV 출시 타이틀을 경쟁사에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그만큼 LG에게 시장 선도는 중요했고, 결국 얻어냈다.

구본준 부회장은 OLED TV 출시를 알렸던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 타워에서 열린 시무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있으니까 내놓은 것 아니겠냐”며 성공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 허울뿐인 최초 타이틀이 아니라, 제품에서도 완성도를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 ‘시장선도’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올해 화두도 역시‘시장선도’였다.

구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더욱 예측하기 힘든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결국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시장선도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겼던 게 바로 OLED TV다. OLED TV는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TV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55인치 OLED TV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장에 내놨다. 이로써 OLED TV 최초 출시를 놓고 삼성전자와 벌이던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구 회장이 지난해 시장선도 제품으로 OLED TV를 직접 지목하자 전자 계열사가 똘똘 뭉쳐 결과로 보여준 것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새해 첫날인 1일,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에어컨 본체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대화형 음성시스템 ‘보이스 온 (Voice On)’ 기능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인 5m 원거리에서도 리모컨 없이 말 한마디로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로봇 청소기 등 기존 가전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근거리에서만 가능했다. 시장선도 제품은 날씨 등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새해 첫날부터 세계 최초 본체 음성인식 에어컨을 출시한 데 이어, 차세대 OLED TV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며 “이는 시장선도를 강조하는 그룹 전체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LG전자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룹 맏형의 이같은 빠른 움직임이 LG그룹 전체로 퍼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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